프로젝트 정리가 너무 늦었습니다.

가족은 벌써 입주해서 사계절을 다 보냈네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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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희 팟캐스트 청취자였던 건축주는 장소장과 동갑이었습니다.


인천 청라에 부모님, 그리고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살 집을 지으려 하고 있었지요.



두 가족은 한 가족이기도 하지만, 서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생활공간을 원했습니다.


공사 예산은 한정되어 있었고, 넉넉하게 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.


두 부부는 모두 각자의 방이 필요했고, 아이들도 점점 각자의 공간이 필요해지겠지요.


두 아이는 처음 만났을 때 세 살, 일곱 살의 남자아이들이었는데, 정말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더군요.


그 아이들이 신나게 숨고 뛰고 오르내릴 공간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.




여유가 없이 빡빡한 상황이라 계획이 쉽지는 않았습니다. 


수많은 대안들 중에 배치안이 결정되었고, 몇 번의 평면 변경 끝에 최종안이 확정되었습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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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집은 현관만 같이 쓰고, 나머지 공간은 모두 분리되어 있습니다.


1층에서는 현관을 통해, 2층에서는 중간 통로를 통해 두 집이 연결되어 있습니다.


마당을 공유하고, 그 마당을 통해 살짝 살짝 서로의 집이 보이기도 하지요.


포기도 많았지만 건축주 가족의 요구사항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했습니다.





입주 전 저희가 선물해드린 문패입니다.

건축주와 상의하여 서로서로 집. 이라는 뜻의 상상재. 라고 이름붙였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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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정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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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모님 집입니다.


제사가 많은 집이라 넓은 거실이 필요했고,

각자의 취미가 분명한 분들이라, 부모님 방들은 1, 2층에 각각 위치하도록 했습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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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부 공간에서도 드러나듯이, 지붕의 면이 조금 독특합니다.


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별로 없어서, 좁은 공간에서도 다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

흔치 않은 비틀어진 면의 형태로 지붕을 구성하였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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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층 어머님 방입니다.


다양한 취미활동을 갖고 계셔서 방을 두 공간으로 나누고, 작은 테라스로 나갈 수도 있게 하였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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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들 가족의 집입니다.


아래 사진은 부모님 댁과 통하는 2층의 통로고, 왼쪽에는 테라스가 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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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들 가족은 거실보다는 넓은 주방을 원했습니다.

그래서 주방과 거실 겸 식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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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들네 집의 계단입니다.

독특하고 투명한 계단을 두어 아이들이 오르내리며 즐거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

계단 하부에 아지트도 만들어두고, 그리 지내고 있을까요?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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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방이 작은 편이라 수납공간으로 사용 가능한 다락을 두었습니다.

다락은 욕실 상부 공간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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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들 방입니다.

넓은 방과 넓은 다락이 있고, 작은 테라스도 있습니다.

두 개의 붙박이 장이 있고, 하나는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겸용으로 디자인했습니다.


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면 두 개의 방으로 나누어 쓸 수도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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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층 욕실에는 세면대가 밖에 있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손을 씻을 수도 있구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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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층 욕실은 가족이 많은 욕실이라 세면대를 두 개 배치하였습니다.

아이들은 이제 제법 스스로도 씻을 수 있겠네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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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, 시공상 어려움, 예산 등으로 조금은 투박한 디테일이 아쉽습니다만,

미팅을 하고, 설계를 하고, 가족들의 이야기와 바람을 하나하나 곱씹어보았던 그 시간들은 매우 즐거웠습니다.


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가득한 집이 되기를, 서로서로 함께 하며 더욱 즐거운 가족이 되기를.

지금도 문득문득 떠올리며 바래 봅니다.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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